[앵커]<br />Q. 여랑야랑,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.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. 민주당 안규백 의원 아닌가요? 선물 상자 같네요. 하필 뭡니까?<br /><br />하필 수박입니다.<br /><br />왜 수박 앞에 '하필'이라는 글자가 붙었냐면요, 요즘 민주당에서 '수박'은 금기어처럼 됐기 때문인데요.<br /><br />[설훈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오늘, YTN 라디오 '뉴스킹 박지훈입니다')]<br />"('수박'이라는 말이) 줄어드는 것 같은데 아직도 쓰고 있어요. 국회 내에서 의원들끼리 이야기하는 것은 볼썽사납죠."<br /><br />그런데, 안 의원이 하필 여름 과일 수박을 친분이 있는 동료 의원들에게 선물로 돌려 화제가 됐습니다.<br /><br />Q. 이거군요. 고창이 수박으로 유명하죠. 맛있겠네요.<br /><br />네, 하지만 수박을 받은 의원들이 마냥 고마워할 수는 없었다는 후문인데요.<br /><br />아시겠지만 수박은 민주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죠.<br /><br />마침 안 의원이 전당대회 준비위원장 직을 맡은 직후였던 터라,<br /><br />수박을 받은 의원들 중엔 "내가 수박이라는 건가"하는 반응도 나왔다고 합니다.<br /><br />Q. 안 위원장 쪽에선 뭐라고 합니까?<br /><br />정치적 의미는 없다는 입장입니다.<br /><br />"안 의원 고향이 전북 고창이고 해마다 고창 수박을 돌렸다"는 건데요. <br /><br />온라인에선 과거 고창 수박 축제에 참석했던 안 의원의 모습이 재조명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'하필' 수박이 등장한 곳이 또 있는데요. 이틀 전으로 가보시죠.<br /><br />[김영주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그제)]<br />"수박 한 번 가볼까요. 수박은 (비싸서) 사 먹지를 못한대요."<br /><br />[박홍근 /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(그제)]<br />"수박은…."<br /><br />[우상호 /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(지난 12일)]<br />"'수박'이 뭡니까, '수박'이. 겉은 민주당인데 속은 한나라당이라는 소리잖아요. 특정 과일에 관한 얘기는 좀 안 썼으면 좋겠다."<br /><br />[박홍근 /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(그제)]<br />"수박 하나에, 9kg 정도짜리가?"<br /><br />[김성환 /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(그제)]<br />"이게 지금 수박이 아니라 금박이에요, 금박."<br /><br />[우상호 /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(지난 12일)]<br />"'수박' 이런 단어 쓰시는 분들 제가 가만 안 놔둘 겁니다."<br /><br />잘 익은 수박의 계절이지만, 민주당 의원들에게 불편한 과일이 된 것 같죠.<br /><br />Q. 수박은 죄가 없는데요.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. 평행선.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네요.<br /><br />네. 최고위원 인선을 두고 두 사람이 계속 '평행선'입니다.<br /><br />Q. 합당한 지가 언제인데, 아직도 정리가 안 됐나요?<br /><br />이준석 대표가 안철수 의원의 추천 몫인 두 명을 모두 반대하고 있죠.<br /><br />처음엔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에 대한 반대가 더 컸습니다.<br /><br />대선 때 "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다, 국민의힘은 청산 대상"이라며 비판했었거든요. <br /><br />그런데, 최근에 공개 사과를 하면서, 이제는 다른 한 명인, 정점식 의원에 더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. <br /><br />Q. 왜 국민의당 몫으로 국민의힘 소속을 추천하느냐는 게 반대 이유던데요.<br /><br />이견이 좁혀질 기미가 안 보이는데요.<br /><br />[안철수 / 국민의힘 의원] (14일)<br />"(정점식 의원은)오히려 화합의 제스처로 그렇게 추천드린 겁니다.<br /><br />[이준석 / 국민의힘 대표] (15일, KBS 라디오 '최경영의 최강시사')<br />"화합을 뭐 이렇게 합니까? 다들 이상하다고 합니다. "<br /><br />[안철수 / 국민의힘 의원] (15일)<br />(Q. '이게 무슨 화합이냐' 이렇게 비판을 했는데) "화합이죠."<br /><br />[권성동 / 국민의힘 원내대표] (어제)<br />"(안철수 의원에게) 1명만 추가로 받으면 어떻겠느냐 (했더니)국민의당 대표 시절에 결정한 사안이고 지금은 국민의당이 해체됐기 때문에 / (현재는) 권한이 없다고."<br /><br />[이준석 / 국민의힘 대표] (오늘)<br />"(안철수 의원이) 희한한 답변을 하셨거든요./사실 이해가 안 가는 답변이기는 합니다." <br /><br />Q. 최고위원 자리가 중요하다고 해도 이렇게 싸우는 건 다른 속내가 있겠죠.<br /><br />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후배인 정 의원은 '친윤' 인사로 분류되죠.<br /><br />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안 의원이 겉으론 '화합'이라지만 친윤계 인사를 내세워 당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 아니냐는 게 이 대표 측의 의심입니다.<br /><br />Q. 결국 주도권 싸움이네요. 언제까지 이걸로 싸운 답니까?<br /><br />최고위원이 추천된 지 벌써 한 달째 기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.<br /><br />'국민의 힘'이 되겠다는 집권 여당의 양보 없는 신경전, 국민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.(무슨도움)<br /><br />Q. 여야 모두 빨리 원구성해서 일 좀 하면 좋겠네요. 여랑야랑이었습니다.<br /><br />구성: 김민지 기자·김지숙 작가<br />연출·편집: 황진선PD·배영진PD<br />그래픽: 성정우 디자이너